2008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덩달아 커피 산업의 성장이 빠르게 일어났고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설리번’의 팀 명은 시,청각 장애인 헬렌켈러의 선생님이었던 ‘앤 설리번’에서 유래하였다. 청각장애인의 취업률은 타 장애인에 비하여 높지만 대부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단순 노무직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장애인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받은 청각장애인은 전체의 1.8%에 불과하다고 한다. 당시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진행해 오던 가천대 설리번 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청각장애인의 니즈를 알게되었고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국내 최초로 청각장애인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는 쉽지 않았다. 당시 청각장애인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 시스템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취업의 길 또한 열려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커피 전문가인 바리스타 2급 실기시험을 보려면 전문 커피 교육기관의 인증서가 필요했다. 또한 바리스타 시험은 일반인 10명 중에서도 4명은 탈락하는 어려운 시험이었고, 일반인 보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청각장애인들은 일반인의 2~3배가 넘는 교육을 받아야했다. 게다가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전문 용어가 섞여있는 교육 내용을 제대로 전달해 주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수화 통역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기반을 만들기 위해 설리번 팀은 매일같이 전화통을 붙들고, 발품을 판 끝에 한국커피전문학원과 강사 섭외하였으며 은평구수화통역센터에서 수화통역 봉사자를 찾았다. 설리번 팀은 최초로 청각장애인만을 위한 바리스타 반을 개설 하였으며, 현재 직업이 없거나 수입이 불안정한 청각장애인도 부담없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강료를 대폭 절감하여 참여를 높였다.

준비 끝에 2008년 6월 바리스타 1기 교육을 시작하여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바리스타를 배출하였다. 현재까지 이어진 교육으로 총 52명의 교육생을 배출 하였다. 교육 수료생 중 바리스타로 취업하고 싶은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북 카페 등 여러 곳을 통하여 취업 지원을 실시한 결과 13명의 청각장애인이 바리스타로 근무한 적이 있거나 근무하고 있고, 직접 카페 창업하기도 했다. 또한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강사로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설리번 팀은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새로운 능력과 동기부여를 주었고, 이들과는 현재까지도 ‘설리번 홈커밍데이’를 통해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 설리번 팀은 청각장애인복지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대상자의 모집부터 교육, 사후관리까지 청각장애인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전에는 복지관에서 홍보부분만 맡아왔다면, 이제 교육 진행과 커리큘럼까지 단계별로 인수인계 할 계획이다.

또한 설리번 팀은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하신 청각장애인 네트워크를 집중적으로 관리 하고자 하며, 교육 수료생들 중 커피 산업 진출 및 취업을 위해 소셜카페 ‘트루빈스’와 협력하여 케이터링 서비스를 운영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전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과 달리 커피 산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며,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강사를 만들어내 보다 더 원활한 교육을 진행시키고자 한다.

지금도 설리번 팀은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양성과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하여 취업을 도모하고, 동시에 삶의 질을 향상 시키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리스타 교육을 통한 청각장애인의 경제적 가치 창출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과 일반인의 직업적 차별 없는 동등한 사회구현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청각장애인 사회에 바리스타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형성하고 비장애인 사회에는 청각장애인 바리스타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직업적 편견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설리번 팀은 커피를 통해 청각장애인들의 사회적 참여를 높일 계획이며 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조은진 | 인액터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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