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노컷뉴스 2013] “옥상정원으로 온도는 내리고 탈북민에 대한 온정은 함께 높여요”
작성자admin조회수51날짜2013/09/14

“옥상정원으로 온도는 내리고 탈북민에 대한 온정은 함께 높여요”

옥상 정원과 탈북민 자립 프로젝트를 동시에

찌는 듯한 무더위, 치솟는 냉방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 거기다 사회적 소외계층도 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최근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건물의 열효율을 높이겠다는 새로운 기업이 탄생했다. 바로 북한이탈주민 자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옥상 녹화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에덴(eden)’이다. 에덴은 연세대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의 프로젝트로 시작해 지금은 어엿한 사회적 기업으로 작은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서울시 종로구의 동대문 옆에 위치한 서울디자인재단 6층. 결코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8명의 젊은이들이 각자의 책상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직원, 큰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쓴 그들은 회사원 이라기 보다는 사뭇 대학 동아리 회원 같은 느낌을 준다. 그 중 하얀 티셔츠 차림으로 편하게 기자를 맞이하는 사람은 현재 에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양순모(27, 연세대 경제)씨다.

옥상 녹화 사업, 전력난 해결부터 공기 정화까지

많은 사업 아이템 중에 옥상녹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양 대표는 뉴욕 버스 지붕 위에 조경을 한 이벤트의 사진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이벤트인 줄 모르고 버스 지붕 위 조경사업을 기획했고 이를 위해 많은 전문가들을 찾았다. 그 중 동국대 오충현 교수(바이오환경공학과)의 조언을 받아 좀 더 현실성이 있는 옥상벽면 녹화사업으로 바꾸었다. 지금은 조금씩 틀을 갖춰가고 있다.

“옥상 정원은 건물의 열효율을 높여서 유류비를 줄여줘요. 그리고 건물의 지대 가치가 높아지는 경제적인 효과가 있어요. 또, 공기를 정화해줘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큰 이점이죠.”

현재는 옥상 정원과 텃밭, 벽면 녹화를 하는 시공사업과 식물과 관련된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녹화 사업은 겨울에는 하기가 힘든 사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겨울엔 하우스에서 작물을 재배한다든지, 저희만의 아이디어 상품을 제작해요. 이를 통해 봄, 여름, 가을을 준비하는 거죠.”

받기만 하던 탈북민, 한국의 환경문제 해결에 일조

에덴은 사업에 북한 이탈주민들을 참여하게 해 그들의 자립을 돕는다.

“탈북민들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수혜자로만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그들 스스로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시혜자’가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었죠.”

소셜 벤처 쪽에서 1년 반 동안 일했던 양 대표는 해결이 어려운 탈북민 문제를 청년들의 열정으로 해결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에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탈북민의 현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그들의 자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었다.

에덴의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북한 이탈주민은 먼저 도시 녹화 및 근로자 소양에 대한 교육을 3~6개월 정도 받은 뒤 숙련 노동자로 거듭나게 된다. 또, 함께 기업을 운영할 창업팀도 모집하고 있다. 탈북민들이 창업을 낯설어 해 아직은 모집하지 못했지만 많은 후원 덕에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탈북민과의 교류를 통해 창업 기회 제공에 노력

“얼마 전 탈북 청년 한 명이 창업팀에 있었어요. 그런데 서로 문화가 다르다 보니 오해가 생겨서 오래 같이 할 수 없게 되었죠. 이런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탈북민 분들을 위한 안내서를 제작하고 있어요.”

북한 이탈주민들의 경우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고, 창업 문화도 낯설어하기 때문에 모집에 많은 난관이 따른다고 양 대표는 덧붙였다. 우선 탈북 청년들에 대한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며 탈북민들과의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도 했다. 주된 교류는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교육 및 취업 지원을 하고 있는 한터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진다.

한터공동체에 소속된 북한 이탈주민들은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황능준 목사를 통해 에덴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이 곳의 취지가 자신과 맞는지 검토할 기회를 갖는다.

황 목사는 “에덴(eden)이 탈북민 성공 사례의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북한 이탈주민 중에 회사를 창립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동시에 보람도 가지면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에덴’을 있게 해준 사람들‘

에덴’은 청년 사회적 기업이지만 청년들의 힘으로만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많은 단체와 개인의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에덴’이 있었다.

에덴은 올 4월 말,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의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으로 최종선정 되어 서울디자인재단의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받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에덴에 사무실과 창업 비용 300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조경 분야의 전문가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전문 지식이 부족한 에덴 팀원들에게 조언도 한다.

옥상녹화사업을 통한 북한이탈주민 자립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신생 사회적 기업 에덴에 대해서는 (https://www.facebook.com/edenteamproject)를 통해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다.

지예서 기자 /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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