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밭’은 인액터스 홍익대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기업입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오늘날 모든 기업이 직면한 과제이며, 동시에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특히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고려한 ESG 경영은 이제 대기업만의 의무가 아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까지 실천해야 할 시대적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착한 마케팅’에 머무르는 반면, 실제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약자와의 공존을 시스템화하는 기업은 드물다.
이런 현실 속에서 동구밭은 ‘사회적 기업’의 정체성을 넘어, 진짜 지속가능한 경영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고용률 50%를 목표로 운영되는 동구밭은 단순 고용 확대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실제 생산 현장에서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고체 세제 및 생활용품 제조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동시에 설거지비누, 샴푸바, 트리트먼트, 퍼퓸바 등 플라스틱 프리 제품군을 중심으로 친환경 소비재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사회적기업 동구밭 박상재 대표를 만나, 사회적 경제 생태계에서 동구밭이 만들어온 길, ‘돈을 벌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의 균형, 그리고 파타고니아를 넘어서는 새로운 한국형 사례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들어보았다.
동구밭은 어떤 기업인가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약자의 자립을 목표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단순한 마케팅용 슬로건이 아닌, 실제 발달장애인이 직접 참여하는 제조 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용과 생산을 연계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동구밭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사회복지사로 출발했다.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기존 영리 기업에서의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동구밭에 합류했다. 원래 동구밭은 대학 동아리로 시작된 조직으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계 형성을 위한 텃밭 활동에서 출발했다. 2020년부터 브랜드 런칭과 함께 본격적인 브랜드사 경영을 맡게 되었다.
동구밭의 장애인 고용 구조
전체 구성원 중 약 48%가 발달장애인으로, 사회적기업 인증 기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률은 입퇴사와 시장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며, 매출이 늘어도 비장애인 고용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전체 사원 수는 현재 약 120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다른 사회적 기업과 비교해 동구밭만의 차별점
동구밭은 영리 기업 마인드를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단순히 ‘착한 기업’이 아니라 철저한 수익성과 성과를 기반으로 경영하고 있다. 매출이 사회적기업 평균보다 높은 편이며, 내부에서는 가치 창출과 함께 일반 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경력직 사원들도 더 힘들다고 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 구조
첫째는 발달장애인 고용, 둘째는 플라스틱 절감과 같은 기후정의 친환경 활동, 셋째는 향후 난민 고용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 확장 고용이다. 이를 ‘이중·삼중 순환 가치 창출 구조’라고 하며, 제품 판매를 통해 이 세 가지 사회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노력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