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기사 고용 ‘고요한 택시’ 서비스 론칭…송민표 대표 “위험하다는 생각은 편견, 고객 이용만족도 90%”
[일요신문] “기사님 에어컨 좀 틀어 주세요.” 승객이 앞좌석 뒤판에 붙어있는 태블릿PC를 조작해 고객에게 말을 건넨다. 청각장애가 있는 택시기사는 마찬가지로 태블릿PC를 통해 승객의 요청을 확인하고 에어컨을 튼다. 불필요한 대화 없이 기술로 소통이 가능한, 소셜벤처 코액터스가 설립한 ‘고요한 택시’ 안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코액터스는 택시업체가 협업해 운영하는 고요한 택시 서비스, 그리고 코액터스가 직접 운영하는 택시 예약·호출앱 서비스 ‘고요한 모빌리티(고요한 M)’를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이다. 코액터스가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기술만을 믿고 창업에 나서는 것이 아닌 사람과 사회 문제에 집중해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점이다.
#코액터스 탄생 배경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20대 중반에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한 청년 창업가다. 송 대표가 창업을 하게 된 건 동아리 활동 덕분이었다. 송 대표는 “군대 전역 후 기사를 보다가 우연히 인액터스라는 동아리에 대해 알게 됐다.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 연합 동아리였는데 대학생들이 그런 활동을 한다는 게 멋있어 보였다.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케이스 스터디 도중 해외의 우버나 그랩 등 라이드헤일링 업체들의 사례를 통해 청각장애인들이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외에서는 종이에 글로 써서 필담하는 방식으로 소통했지만 IT기술과 접목해 태블릿PC를 통한 ‘의사소통 솔루션’을 만들면 한국에서도 운영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이 아이디어가 주목을 받았다. 14개에 달하는 각종 공모전을 휩쓸면서 수중에 들어온 상금이 기초 모델 개발에 톡톡한 도움을 줬다. 송민표 대표는 “저희가 개발한 기술 자체가 대단한 하이테크는 아니었지만 이 기술로 지금껏 생각 못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 덕분에 점수를 얻었던 것 같다. 그 후에는 사업을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형태로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